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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눈으로 보는 고양이의 건강상태


집에서 열심히 돌아다니고 잘 먹던 고양이가 갑자기 평상시와 다른 증세를 보인다면 원인을 찾아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하지만 고양이는 아픈 걸 자주 표현하는 동물이 아니다보니 간과하고 지나치는 부분들이 생길 수 있다. 눈으로 고양이의 몸상태를 보고 어느정도 고양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건강상태의 이상증세는 겉모습에서도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유심히 관찰하여 볼 필요가 있다.




고양이의 눈


고양이의 눈은 조금이라도 이상하면 증세가 바로 악화되는 매우 중요한 부위이다. 고양이들 간의 싸움으로 눈 주위에 상처가 생기거나 부딫히는 경우 각막에 손상이 올 수 있다. 그 후 고양이의 눈에서 눈꼽과 눈물이 생기게되고 심할 경우 각막천공이 발생할 수 있다. 다수의 고양이를 기르는 가정이라면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고양이와의 합사, 서열싸움 등을 통해 고양이가 싸울 경우 많이 발생하는 질병이며 고양이는 상대방의 눈을 날카로운 발톱으로 찌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상처가 없는데 눈에서 눈꼽이나 눈물이 계속 발생하는 경우 허피스 바이러스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고양이의 감기는 전염성이 매우 강하며 특히 어린 고양이나 질병에 면역이 생기지 않은 고양이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서둘로 병원으로 가는 게 좋다. 대부분의 고양이가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지만 건강한 고양이의 경우 임상증세가 무독력으로 끝난다.


허피스 바이러스의 경우 각막염, 각막궤양, 안구건조증, 포도막염 등의 안과 질환이 발생할 수 있으며 그대로 둘 경우 고양이의 시력을 잃을 수 있다.



고양이의 코


고양이의 후각은 매우 예민하다. 사람보다 좋은 후각을 가지고 있으며 음식이 상했는 지 판단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음식을 먹음에 있어서 중요한 고양이의 코는 건강상태를 확인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준다. 기본적으로 고양이의 코는 약간의 광택과 만졌을 때 촉촉함이 느껴진다. 만약 고양이의 코에서 끈적이는 액체가 나오거나 코가 건조할 경우 건강생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추운 겨울철 자주 발생하게 되는 허피스와 칼리시 바이러스의 경우 콧물, 재채기를 야기한다. 두 바이러스의 경우 코에서 초기증세가 나타난다. 코의 상태를 확인한 후 증세가 나타났다면 동물병원에서 처방을 받는게 좋다. 초기증세의 경우 간단한 약처방만으로도 해결이 된다. 동물병원의 진료비가 부담된다면 동물약국을 찾아 처방약만 받아도 좋겠다.


고양이의 코가 건조해진다고 무조건적으로 건강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고양이가 잠을 자거나 졸린 경우 코가 건조해지며 휴식기에 접어든다. 사람의 감각도 쉬는 시간이 필요하듯이 고양이의 코도 휴식기가 필요하다. 고양이가 잘 때 코가 건조한 건 정상적인 일이니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고양이의 구강


고양이의 구강은 건강상태의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중요한 부위이다. 대부분의 집사들이 간과하는 부분이며 직접 확인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다. 고양이의 이빨의 경우 치석이 많이 껴있는지 확인하는게 좋다. 고양이에게 간식을 많이 주거나 탄수화물 비율이 많은 사료를 줄 경우 치석이 많이 발생한다. 한번 치석이 쌓이기 시작하면 제거해주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매일 매일 양치질해주는 게 중요하다.


고양이의 치석이 쌓여 구강 건강상태가 악화된 경우 자칫 치아 흡수 병변이라는 질병에 걸릴 수 있다. 치아 흡수 병변은 고양이의 치아가 녹아내리며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다. 심해질 경우 고양이의 치아를 모두 잃을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이빨에 치석이 많이 끼었는지 잇몸이 빨갛게 되었는 지 등을 확인해야한다.


 


고양이의 이빨 외에도 구강의 냄새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구취가 심하게 나는 경우 고양이의 위장, 간, 신장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신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신부전증은 고양이가 매우 잘 걸리는 질환 중 하나이다. 신부전증의 경우 고양이의 입에서 암모니아 냄새가 나게되며 구강내 궤양이 발생하게 된다. 


구강내 궤양을 야기하는 구내염의 경우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구내염에 걸렸을 경우 혓바닥에 통증이 전해지기 때문에 고양이가 그루밍을 잘 하지 않게된다. 고양이에게 손으로 먹이를 주거나 물을 주어 핥게끔하여 혓바닥을 확인하면 된다. 정상적인 고양이의 혀라면 돌기를 통한 꺼끌꺼끌한 느낌이 들지만 구내염이 생겼을 경우 돌기가 덮어져 느껴지지 않는다. 또한, 구내염 발생 시 먹이나 물을 손에 올려도 먹지 않는 경우도 생긴다.


구내염이 심해지는 경우 구강내 궤양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신부전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고양이의 구강상태는 눈으로 보는 고양이의 건강상태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고양이의 귀


고양이의 청각은 매우 발달되어 있어 작은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양이의 귀는 집 안이 얼마나 깨끗한 지를 알려주는 척도이다. 집 안 상태에 따라 고양이의 귀 청결도는 달라지며 환경적인 요인으로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고양이의 귀는 개방형이기 때문에 습기에 의한 질병이 잘 발생하지 않는다. 만약 고양이의 귀 상태가 좋지 않다면 집 안을 깔끔하게 해줄 필요가 있다.


귀가 덮여있는 강아지와 스코티쉬 폴드 종의 고양이를 제외한 모든 집고양이들은 귀청결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귀청결제를 자주 사용할 경우 자칫 고양이의 귀의 피부가 약해질 수 있다. 또한, 귀청결제에 들어가는 살리실산, 알콜 등은 고양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자주 청결제를 사용하면 고양이는 귀에 이물감이 들어 귀부분을 그루밍하게 되고 그 성분을 그대로 입으로 먹게된다.


고양이 귀에 진드기가 있거나 냄새가 나는 경우 혹은 검정색 귀지가 잔뜩 나오는 경우 귀청결제보다는 동물병원에가서 진찰을 받는게 더 현명하다. 사람의 귀도 자주 건드리면 건강에 악영향이 있듯이 고양이 또한 마찬가지이다. 



고양이의 발톱


고양이의 날카로운 발톱은 사냥감을 낚아채는데 유용한 사냥도구이다. 고양이의 발톱은 계속해서 자라나며 새로운 발톱이 겹겹이 쌓이며 길어진다. 고양이의 발톱은 뱀이 허물이 벗겨지듯 새로운 발톱이 계속해서 생겨난다. 정상적인 고양이의 발톱은 자연스럽게 길이가 일정하게 유지되기 때문에 잘라줄 필요가 없다. 다만 고양이의 발톱이 갈라지거나 계속해서 자라 발바닥을 누르는 경우 잘라줄 필요가 있다. 


고양이의 발톱이 계속 껍질이 벗겨지려면 고양이는 스크래치라는 긁는 행위를 해야한다. 긁는 곳을 마련해주고 고양이가 발톱을 스스로 관리하게끔 해준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는 부위이다. 발톱을 깍음에 있어서 발생하는 스트레스가 고양이의 건강상태에 악영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스크래쳐를 이용하는게 좋다. 필자의 경우 은비의 발톱을 안 깍아준 지 4년이나 지났지만 발톱의 길이는 동일하게 유지되었다.




고양이의 체형


고양이의 비만은 집고양이에게서만 나타나는 증상이다. 자연상태의 고양이들은 비만이 나타나지 않지만 사람의 손에 의해 길러지는 집고양이는 탄수화물 섭취와 중성화 후 자율급식으로 인한 비만이 나타난다. 중성화를 통한 비만의 경우 주로 수컷 고양이에게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기초 대사율의 감소로 인한 활동량 감소 때문이다. 


비만을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고양이의 갈비뼈 부분이 만져지는 지 확인한 후 위의 사진과 같이 고양이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고 체형을 확인하면 된다. 정상적인 고양이라면 머리부터 엉덩이까지의 라인이 일자형을 유지하게 된다. 갈비뼈부분이 만져지지 않으며 엉덩이 부분이 부풀어 올라 항아리 모양을 하고 있다면 비만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비만의 경우 사람과 동일하게 당뇨, 고혈압, 종양, 췌장염, 요석증, 지방간, 근골격계 질환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만약 비만이라고 의심된다면 고양이의 자율급식을 중단하고 탄수화물의 비율을 확인해야한다. 고단백, 저탄수화물 그리고 섬유질을 포함한 사료 및 자연식으로 바꿔줄 필요가 있다.


식단을 바꿨다면 이제 고양이의 활동량을 늘려주어야 한다. 약 15~20분 정도 고양이가 뛰어다니며 놀 수 있도록 장남감을 이용하여 놀아주면 된다. 놀아줄 때는 반드시 활동성이 있게끔 놀아주는게 중요하다.


만약 식단을 바꾸고 운동까지 해주었는데 체중에 변화가 없다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 혹은 부신피질 기능 항진증을 의심해봐야한다.  또한, 새끼고양이가 비만이라고 생각된다면 회충에 감염되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반드시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보는게 좋다.



위험에 대한 반응


고양이는 감각이 예민하다보니 위험에 대한 반응이 쉽게 이루어진다. 소리가 나는 경우 민감하게 반응하여야 한다. 높은 곳을 올라가 위험을 피하거나 구석에 숨는 등 즉각적인 반응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건강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티아민(비타민 B1) 함량이 낮은 상업용 사료를 먹이거나 티아민 분해효소가 함유된 생선과 캔을 섭취했던 고양이가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티아민 결핍증이 발생하면 운동조화불능이 발생하기 때문에 위험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나타내지 못하게 된다. 생각보다 흔하게 발생하는 사례이기 때문에 사료나 캔 등에 티아민 함량을 반드시 확인하는게 중요하다.



마치며


고양이가 '나 아프다'고 말을 해준다면 정말 고마울텐데 동물들은 말을 할 수 없다. 하지만 평상 시에 아무렇지 않게 봐오던 고양이들의 겉모습에도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고양이의 눈, 코, 귀, 입부터 시작해서 발톱, 체형, 행동 등은 일상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으므로 고양이의 건강을 위해 자주 확인해보는게 좋겠다. 고양이를 만져가며 건강상태를 확인하면 고양이와의 유대감도 깊어지고 좀 더 건강하게 집사와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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