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사료와 동물보호소의 연관성?


집 안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하며 꼬리를 흔들고 애교를 부리는 반려동물들은 주인의 사랑을 받으며 오늘도 활발하게 지낸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자신의 생사를 좌우하는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는 반려동물들도 있다. 바로 동물보호소의 반려동물들이다. 주인을 잃거나 버림받은 반려동물들은 길거리를 헤매이다 동물보호소에 도착하게 된다.


이렇게 동물보호소에 도착한 반려동물들은 좁은 공간에서 생명줄을 잡아줄 새로운 주인을 찾아 열심히 꼬리를 흔든다. 그저 사람이 좋아서 친구가 되고 싶어서 열심히 표현하던 반려동물들은 이제 살기위해서 몸부림을 치며 철창밖을 바라본다. 해마다 동물보호소로 오는 유기동물들은 약 9만마리에 달한다. 끊임없이 몰려드는 유기동물에 동물보호소의 철창은 오늘도 빈 곳이 없이 꽉꽉 채워진 유기동물들의 울부짖음으로 가득하다.



해마다 9만마리나 되는 유기동물들은 어떻게 관리가 되는 것일까? 유기동물들을 수용할 수 있는 동물보호소의 철창에는 한계가 있다. 동물보호소에 수감되어있는 동물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0일 그 들에게 키워 줄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동물 실험소로 보내지거나 근육 이완제 주사를 맞고 안락사하게 된다. 죽음의 카운트다운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다. 9만마리의 유기동물들 중 약 4만 4천여마리가 동물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한다.


철창의 빈자리가 생기면 빠르게 또 다른 유기동물들이 그 자리를 채우게 된다. 약 50%가 동물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지만 이는 나머지 50%가 주인을 찾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다. 단지 동물보호소에서 살아있는 유기동물의 비율일 뿐이다. 살아있는 그들도 언젠가는 먼저 생을 마감한 유기동물 친구들과 같아진다. 지옥같은 동물보호소를 떠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주인이 나타나는 것 뿐이다.



전국에 있는 동물보호소는 약 339개소에 달하며 그 중 국가에서 운영하는 직영 보호소는 23개에 불과하다. 직영보호소를 제외한 동물보호소는 개인 혹은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직영보호소를 제외한 동물보호소는 보호비를 명목으로 마리당 약 10만원의 지원금을 받기 때문에 동물보호에 대한 개념자체가 전혀 없는 보호소가 대부분이다. 모든 보호소가 불량보호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량보호를 하는 동물보호소는 유기동물을 그저 '돈'으로만 생각하는 곳이다.


 


불량보호소에 도착한 유기동물들은 주인의 버림을 받은 배신감 뒤에 또다른 지옥을 체험하게 된다. 불량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들의 관리는 매우 허술하다. 보호소에서 같이 수감되어 있는 동물들에게 제대로 된 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들은 매우 굶주리게 된다. 그렇게 굶주리다 생을 마감하게 되면 배고픔에 견딜 수 없게 된 유기동물들은 죽어간 동료를 먹게된다. KBS의 한 고발프로그램에서 나온 굶주린 어미고양이가 새끼 고양이의 사체를 먹는 장면은 정말 충격 그 자체였다.


굶주림만이 그들의 고통의 전부가 아니다. 불량보호소에 입소한 유기동물들은 동물학대를 받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들은 짖거나 울기 때문에 보호소는 매우 시끄러운 곳이다. 말을 듣지 않거나 반항심이 심한 유기동물의 경우 불량보호소에서 조용히 만들기 위해 폭력을 행한다. 구더기가 가득한 썩어가는 먹이, 매일매일 알지도 못하는 곳에 와서 받는 학대, 안락사의 카운트다운은 그들에게 지옥을 선사한다.



동물보호소에서 생을 마감하면 유기동물들의 영혼은 자유를 찾게되지만 육신은 그렇지 못하다. 약 4만 4천여마리의 육신은 과연 어디로 향할까? 집에서 반려동물을 키우거나 돌아다니는 불쌍한 길고양이들을 위해 사람들은 사료라는 편리한 먹이를 만들었다. 사료는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사료의 성분도 사료마다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 '육분'이라는 성분이 포함된 사료들이 존재한다.


사료를 구매할 때 성분을 유심히봐도 알 수 없는 단어들이 가득하다. 소비자들에게 '이런 것들을 넣었습니다'라고 써놓았지만 자세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는 그저 사료봉투를 찢고 먹이그릇 위에 담을 뿐이다. 하지만 육분이라고 써있는 사료에는 동물보호소에서 울부짖던 그들의 소리없는 슬픔이 담겨져 있다.



육분이란 안락사 당한 개와 고양이의 사체를 갈아만든 사료의 원료이다. 이와 비슷한 유형으로 육류 부산물이 있지만 육류 부산물의 경우 렌더링 공장을 거쳐 사료공장으로 이송된다. 하지만 육분은 렌더링 공장을 거치지 않고 바로 사료공장으로 이송된다. 이렇게 이송된 유기동물들의 육신은 사료라는 가공품이 되어 다시 반려동물의 식탁에 오르게 된다. 그들은 죽은 후에도 끊임없이 고통당한다. 이렇게 유기동물들의 육신은 사료가 되어 반려동물이나 길고양이들의 뱃 속에 다시 들어가게 된다. 


※렌더링: 열처리 정제를 뜻하며 동물의 사체를 잘게 갈아 115~135'c 고온의 열로 20분~1시간 가열처리하는 방법이다. 이때 떠오른 기름을 따로 거두어 사료의 지방원으로 사용한다.


2000년대 초반 소가 갑자기 이상행동을 보이며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우병이란 인간의 욕심에 의해 탄생된 인위적인 질병이다. 초식동물인 소와 양에게 안락사당한 동물의 부산물을 사료로 제공하여 단백질 분자인 프리온을 변형시켜 발생하였다. 프리온의 주요 원인은 동족의 사체를 사료로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밝혀졌다.



만약 육분이 첨가된 사료를 먹이면 어떻게 될까? 프리온의 변형으로 발생된 광우병처럼 유기동물들로 만든 육분이 들어간 사료를 먹이면 개와 고양이에게도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인간의 편리에 의해 자연의 순리를 어긋나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자연은 동족을 해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냥 귀여워서', '외로워서 반겨주니깐 한번 키워보고 싶어서', '인기가 많아서', '지인이 주어서', '쉽게 구할 수 있어서', 'TV에 나와서' 등의 이유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된다. 가벼운 이유로 키우게 된 반려동물은 키우기가 귀찮다는 핑계로 버려지게 된다. 이렇게 버려진 반려동물들은 육분이라는 이름의 성분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육분이 포함된 사료에는 유기동물의 지옥같은 슬픔이 함께하고 있다. 처음 반려동물을 키우는 분들 중에 '어떤 사료가 좋아요?', '이 사료 먹여도 되나요?'라는 질문이 많이 있다. 반려동물 카페나 블로그 등을 들어가면 어떤 사료는 매우 좋다면서 먹이는 걸 권장하고 있고 어떤 사료는 저품질에 쓰레기라며 먹이지 말라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다.


그 중 저품질의 사료에는 대부분 육분이 포함되어 있다. 저품질의 사료는 쓰레기가 아니다. 그걸 만드는 인간이 쓰레기인 것이다. 유기동물들에게는 죄가 없다. 육분이 포함되어 있는 사료는 주인과 함께하며 웃을 땐 함께 웃어주고 슬플 땐 함께 슬퍼하던 반려동물들이다.


그들에게 죽음을 선사하여 쓰레기라고 불리는 저품질 사료가 되게끔 하는 것도 사람이며 희망을 주어 유기동물들에게 새생명을 부여해주는 것도 사람이다. 만일 반려동물과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생각한다면 동물보호소에 있는 유기동물들에게 희망을 주었으면 좋겠다. 



공감버튼은 로그인 없이 누르실 수 있어요! 한번씩만 꾸욱!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