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만약 새끼고양이를 주웠다면?


날씨가 따뜻해짐에 따라 고양이들에게도 새 생명이 태어나곤 한다. 발정기가 가장 강한 시기는 2월에서 4월까지이지만 고양이의 경우 1월에서 9월까지를 발정시기로 보기 때문에 늦여름에도 새끼고양이가 태어나곤 한다. 내 친구는 풀숲에서 새끼고양이 3마리를 발견하였다. 이렇게 발견한 새끼고양이는 귀엽다고 만져서는 절대 안된다.


고양이는 모성애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새끼고양이를 정성을 다해 키우지만 낯선 냄새가 베어있는 걸 확인하면 그 자리에서 물어죽이거나 버려질 가능성이 있다. 안타깝게도 3마리 중 한마리를 키워본다면서 살짝 만진 고양이는 어미가 데려가지 않았다. 내 친구는 예전부터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고 얘기를 해서인지 남은 새끼고양이를 책임지고 길러보겠다고 했다.



새끼고양이는 아직 눈을 뜬 상태가 아니였고 태어난지 얼마 안된 고양이였다. 서둘러 동물병원에 가서 진찰을 한 뒤 초유를 구입하였다. 상태는 어미가 잘 보살폈는지 털상태가 깔끔하고 눈꼽이나 귀지가 끼지 않았고 뽀송뽀송했다. 만약 새끼고양이를 주웠다면 3가지를 반드시 지켜주어야 한다.


 


첫째로는 새끼고양이를 주었다면 다시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들기 때문에 책임지고 길러야한다. 일명 '냥줍'이라면서 고양이를 주어다 제대로된 지식도 없이 기르다 아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경우가 많이 있다. 자신이 사전 지식이 없고 경제적 여건과 환경적 여건 그리고 책임감이 없다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새끼고양이를 절대 만지지 않는 게 좋다.



둘째로는 새끼고양이의 체온체크이다. 새끼고양이는 태어난지 3주동안은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없다. 약 27도 이하로 체온이 떨어진 채 유지되면 새끼고양이는 그 자리에서 죽을 수 있다. 태어난 지 얼마되지 않은 새끼고양이라면 반드시 체온유지를 해주어야한다. 따뜻한 담요로 체온이 떨어지지 않게 3주동안 유지시켜 주는게 중요하다. 또한, 2주가 지난 시점부터 돌아다니며 탐방을 하는 호기심 많은 고양이가 되기 때문에 자리에 없을 때는 박스를 둘러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끔 해주는게 좋다.



셋째로 수유를 해야한다. 고양이도 모든 포유류와 동일하게 새끼 때 젖을 먹어야한다. 하지만 새끼고양이를 데려온 경우 직접 젖을 줄 수 없기 때문에 고양이 전용 초유를 사다가 먹어야한다. 초유는 KMR이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며 아기들에게 분유를 먹이듯이 따뜻한 물에 타주면 된다. 젖병도 역시 고양이용 젖병이 따로 있으니 구입하여 주면 되겠다. 초유를 따뜻한 물에 탄 후 손등에 떨어뜨려 온도가 적당한지 파악 후 먹여야한다. 


새끼고양이에게 수유를 할 때는 반드시 똑바로 서 있는 상태로 주어야한다. 사람처럼 눕혀서 먹이면 기도가 막힐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한다. 분유와 물의 비율은 1:1로 맞추어 수유하면 되고 수유 전 따뜻한 물에 적신 물티슈로 배변유도를 해주면 되겠다. 배변유도의 경우는 새끼고양이의 항문과 생식기를 따뜻한 물에 적신 물티슈로 살살 문질러주면 반응한다. 수유는 갓 태어난 상태라면 2시간마다 해주는게 좋으며 눈이 어느정도 떠진 상태에선 4~5시간 사이로 수유해주면 되겠다.



약 10주정도 자라기 전까지는 눈이 떠진 상태로도 앞을 잘 못 본다. 3주에서 4주정도 되면 어느정도 고형식을 먹여도 되는 시기이기 때문에 수유와 고형식을 병행하면 되겠다. 고형식의 경우 물에 어느정도 불려서 새끼고양이가 먹기 편하게 만들어 놓은 다음 급여해주면 된다. 눈을 뜨고 잘 돌아다니는 수준까지 이르면 체온유지도 혼자서 잘 하고 고형식도 잘 먹는 진짜 고양이로 자라난다.



새끼고양이가 귀여운 건 분명하지만 키우는 데 매우 힘든 과정이 존재한다. 잠을 자지 않고 시간마다 수유하고 배변유도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키우기가 절대 쉽지 않다. 그러므로 무턱대로 귀엽다면서 키우는 것은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또한, 새끼고양이가 크고 같이 지낼 때 발생하는 곤란함도 감수해고 신중히 선택해야한다. 고양이는 털이 많이 빠지는 동물이며 전선을 물어뜯고 가구와 쇼파, 침구등을 스크래치하며 시도때도 없이 집사를 괴롭히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새끼고양이를 줍지 않아도 고양이를 분양받거나 키우려는 분들도 반드시 이 곤란함을 생각해야한다. 집고양이의 경우 수명이 15~20년 사이이다. 집사와 1/4의 일생을 함께하는 반려동물이므로 만일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끝까지 함께한다는 책임감도 지녀야될 것이다.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닌 생명이기에 '키우고 싶다'가 아닌 '평생 함께 지내보자!'는 마음가짐이 제일 중요하다.


끝으로 아직까지 '애완'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평생 함께한다는 의미의 '반려'라는 단어를 사용해주었으면 좋겠다. 동물들은 사람이 가지고 노는 애완 장난감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감버튼은 로그인 없이 누르실 수 있어요! 한번씩만 꾸욱!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