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양이

고양이도 추위를 탈까?


여름이 슬금슬금 지나가고 가을이 오는지 새벽에 온도차가 매우 심하다. 낮시간에는 날씨가 매우 덥지만 밤시간대에는 갑자기 온도가 확 내려가서 문 열고 자면 감기걸릴 것 같다. 은비도 날씨에 반응하는 듯 밤부터 이불속에 쏙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



원래라면 밤 시간대에 가족들 중 한명이 밖으로 나가면 현관 앞까지 달려오곤 했지만 날씨가 많이 추워졌는지 이불 속에서 나오질 않았다. 이렇게 털이 많은 고양이들은 생각외로 추위를 많이 탄다고 한다. 은비의 경우 내가 이불을 덮으면 발 밑으로 들어오려고 머리를 드밀곤 한다. 그래서 다리를 들어올려 주면 그 안으로 쏙 들어가서 잔다.


들어와서 자는 것 좋긴 하지만 집사의 다리는 계속 'ㅅ'자 모양으로 있기 때문에 다리가 매우 저리다. 그 안이 따뜻하고 좋은지 안에서 그루밍하고 배를 내밀고 벌러덩 드러누워 잔다. 은비는 편하지만 집사는 매우 불편해지고 그렇게 잠을 자면 다음날에 다리에 쥐가 난다. 따뜻한 곳을 찾는 건 그 외에도 노트북 뒷에서 나오는 열기를 쐬거나 아침에는 밥통 위에 올라가서 열기를 취한다.




밥통 위는 대부분 아침마다 올라가는 편이다. 아침에는 자고 일어나서 체온이 매우 떨어진 상태인지 밥통 위에 올라가서 내려오질 않는다. 저 불편한 곳을 잘도 앉아 있는게 신기하다. 취사를 눌렀을 경우 매우 위험하기 때문에 올라가게 하지 않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자신도 그걸 잘 아는지 취사를 눌렀을 때는 올라가지 않고 보온 상태일 때만 올라가서 열기를 취한다.


 


고양이의 경우 사람보다 체온이 높기 때문에 추위에 상대적으로 더 약하다고 한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도 감기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 허피스라고 불리는 이 바이러스도 감기의 일종이며 고양이의 경우 전염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마리가 허피스에 걸리면 그 주변 반경에 있는 고양이들이 전부 허피스에 걸린다. 때문에 고양이는 본능적으로 따뜻한 곳을 찾는 것 같다.



집고양이의 경우 따뜻한 곳이 많아서 별 상관이 없지만 길고양이의 경우 겨울이 되면 대부분의 아이들이 추위를 견디지 못해서 무지개다리를 건넌다. 고양이의 평균수명은 15~20년이지만 길고양이의 수명은 길어야 1~2년을 못 사는 이유도 겨울철 추위 때문이다. 해마다 허피스 바이러스는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은 오래살지 못한다.




겨울철 길고양이들은 따뜻한 곳을 찾아서 돌아다니다 가장 따뜻한 곳을 발견하곤 한다. 특히 자동차 아래는 엔진이 가열된 상태가 오래도록 유지되기 때문에 고양이들이 자주 추위를 피해 차 밑으로 들어가게 된다. 대부분이 아래는 신경쓰지 않고 차량의 시동을 걸고 출발하기 때문에 길고양이들이 아래에 있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생긴다. 


반드시 겨울철에 차량을 소지하신 분들이라면 아래를 확인하거나 차체를 두드려 큰소리를 내서 고양이들이 아래에 있는지 확인해야한다. 날씨가 추운건 사람이나 고양이나 똑같지만 길고양이들에게 따뜻한 곳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길고양이들이 추위에 고군분투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신경써 주었으면 좋겠다.


공감버튼은 로그인 없이 누르실 수 있어요! 한번씩만 꾸욱!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