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

사람들..그리고 캣맘과 길고양이들


2015년 10월 8일 4시 40분경 용인 수지구의 18층 아파트 화단에서 55세 박모씨가 고양이집을 만들던 중 아파트 상층에서 떨어진 벽돌에 맞아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필자는 이 사건을 보고 길고양이에 대한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매우 부족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고양이집을 만들고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제공해주는 분들을 흔히들 '캣맘'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부른다.


캣맘


캣맘은 길고양이들에게 있어서 지옥같은 길거리의 오아시스같은 역할을 해준다. 하지만 캣맘을 시작하는 일은 그렇게 순탄하지는 않다. 사람들은 길고양이들이 모이는 걸 반가워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몇몇 사이트 및 연관검색에는 캣맘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극혐'이라는 단어가 연관되어 나타난다. 그만큼 사람들에게 캣맘이란 달갑지 않은 존재이다.



길고양이의 문제점


길고양이들의 문제점은 확실하게 있다. 고양이가 발정이 생길 시 발생하는 계속해서 울어대는 콜링, 수컷 고양이가 영역표시를 하게되는 스프레이, 쓰레기봉투를 뒤져서 주변이 더러워짐, 고양이가 더러운 세균을 옮길 가능성, 고양이의 대소변의 악취 등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이러한 문제점들로 인해 길고양이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다가가기 어렵다.


하지만 이러한 길고양이의 문제점들은 캣맘을 통해 어느정도 해결될 수 있다. 고양이의 TNR 사업은 예전부터 이루어지고 있지만 현상유지만 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고양이의 발정을 멈추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포획을 실시하여야 한다.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는 포획하기가 매우 힘들며 포획하는데에도 많이 시간소요와 비용이 든다. 이러한 문제점은 고양이와 친밀도가 높은 캣맘을 통해 시간 및 비용이 감소할 수 있다. 고양이가 많이 모여들면 모여들 수록 TNR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캣맘은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줄이는데 기여하는 분들이라 할 수 있다.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문제점은 고양이가 배가 고프기 때문이다. 노숙자가 된 사람도 쓰레기통을 뒤지듯이 고양이들도 배를 채우기 위해 쓰레기봉투를 찾는다. 동물들은 사람과 다르게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는다. 또한, 고양이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쓰레기봉투에서 썩어가는 음식보단 캣맘이 주는 음식을 더 환영하기 마련이다. 캣맘이 주기적으로 주는 음식은 고양이로 하여금 쓰레기봉투를 뒤지는 빈도수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길고양이의 경우 많은 세균을 보유하고 있다. 쥐를 잡아먹거나 음식물 쓰레기를 뒤지면서 발생되는 세균들은 고양이에게 옮겨오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고양이의 문제가 아닌 주변 환경의 문제점을 들 수 있다. 사람들이 아무대나 쓰레기를 버리거나 음식을 버리는 등 주변 환경이 바퀴벌레나 쥐가 살아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면 고양이도 세균에 감염되게 된다. 사람들이 벌인 문제점을 고양이들이 세균이 감염되었다며 혐오대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세균은 캣맘들이 치료해주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른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쓰레기를 아무대나 버리지 않고 길거리를 깔끔하게 하자는 시민의식이 매우 중요하다. 분명 길거리를 깨끗하게 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고 사람들도 생각이 바뀌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되겠지만 길고양이들과 건강하게 공존하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시민의식이다.



집고양이의 경우 일정한 장소에 대소변을 본다. 하지만 길고양이의 경우 집고양이에 비해 활동영역이 매우 광범위하다보니 대소변을 보는 자리가 여러곳에 위치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길고양이의 대소변 문제는 가장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다. 


자연상태에서의 흙이라면 분명 고양이의 대소변은 분해작용에 의해 자연순리대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아스팔트가 만연한 도심에서는 마땅히 대소변을 볼 곳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길고양이는 그나마 흙이 있는 놀이터나 화단 등에 대소변을 보게된다. 사람들의 편리에 의해 발생된 이 문제는 계속해서 짊어지고 갈 수 밖에 없다.


이 역시 고양이의 세균과 동일하게 사람들의 시민의식이 필요하다. 고양이의 대소변에서 검출되는 세균을 줄이기 위해서는 '누군가는 줍겠지'하며 쓰레기를 버려서는 안된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길고양이와 사람들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주는 다리역할을 해준다.



캣맘의 이중성?


캣맘은 분명 사람들과 길고양이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희망의 불씨와 같다. 하지만 걔 중 사람들과의 공존하는 방향이 아닌 단지 동물을 애호해서 사람들의 피해는 생각하지 않는 캣맘들이 존재한다. 길고양이의 많은 문제점을 잊은 채 단지 불쌍해서 혹은 먹이를 주면 잘 따르고 귀여워서 캣맘이 되는건 오히려 사람들과 길고양이가 점점 더 멀어지게 되는 밑거름이 된다.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준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동네에 있는 주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많은 의견제시를 해야한다. 길고양이에게 한번 먹이를 주기 시작하면 그 곳에 먹이가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계속해서 그 주변을 방문하게 된다. 먹이를 주다가 갑자기 위치를 바꾸거나 중단하게 되면 길고양이는 먹이를 달라며 울어대게 되고 이 피해는 고스란히 동네의 주민들에게 전달된다.


인터넷에서 캣맘을 치면 극혐이라는 단어가 나오는 이유도 캣맘의 역기능 때문에 벌어지는 사례가 아닐까 생각된다. 캣맘의 순기능을 잃어버리고 사람들에게 이미지가 계속해서 나빠진다면 정말 길고양이와 사람들이 공존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캣맘들도 피해를 입게된다.


캣맘이라는 단어는 아무나 얻는 칭호가 아니다. 길고양이와 사람들과의 공존의 다리역할을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이다. 그러므로 캣맘이 되고자 한다면 고양이의 습성에 대한 이해도와 책임감이 매우 중요하다. 



사람들.. 그리고 캣맘과 길고양이들


이번 캣맘 살인사건은 분명 캣맘에 대한 사람들의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걸 의미한다. 캣맘의 순기능이 잘 발휘된다면 캣맘에 대한 이미지도 개선될 뿐만 아니라 길고양이와 사람이 공존할 수 있는 다리가 된다. 자신이 캣맘이 되고자한다면 길고양이에 대한 문제점을 바로 알고 사람들과의 공존을 꾀하는 측면에서 활동해주었으면 좋겠다. 


아직까지는 사람들과 길고양이 사이에는 커다란 벽이 존재한다. 고양이들이 일으키는 문제점들은 사람들이 싫어할만한 이유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문제점들은 모두 사람들이 만들어낸 인과율이다. 고양이들도 자연에서 뛰어놀며 사냥도하고 서로 그루밍도 해주고 행복한 삶을 꿈꾸고 있다. 사람들이 만들어낸 문제점이니 만큼 너무 길고양이들을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공감버튼은 로그인 없이 누르실 수 있어요! 한번씩만 꾸욱! 눌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