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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정육점 돈가스 두툼한 진짜 돈까스

돈가스는 돼지고기에 튀김가루를 묻혀 만든 튀김요리이다. 밥이랑 같이 먹기도 좋을 뿐더러 바삭바삭한 식감과 맛이 좋기 때문에 외식 메뉴로 사랑받고 있는 음식이다. 정식 명칭은 '돈가스'이지만 대부분 '돈까스'라고 알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돈까스라고 쓰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표기법에서 바뀔지도 모르겠다.


돈까스는 외식으로 먹을 때 값이 싼 경우 튀김가루만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가 먹는 값이 저렴하고 크기가 큰 왕돈까스는 대부분이 튀김가루를 두껍게 만들어낸 튀김 덩어리이다. 필자의 경우 L마트에서 구매한 통x 돈까스를 먹어봤는데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기는 전혀 없으며 튀김가루만으로 돈까스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제돈까스라고 판매하고 있어서 놀라웠다.


집에서 먹는 돈까스는 그래도 좋은 기름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겠지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그러던 중 정육점에서 파는 돈까스가 눈에 들어왔다. 필자는 정육점에서 생고기만 파는 줄 알았는데 돈까스나 소시지(소세지)를 판매하고 있었다.



궁금하여 정육점 사장님께 질문을 던졌다. "생고기 말고도 식육가공품을 팔 수 있나요?" 했는데 사장님이 웃으면서 식육가공품도 정육점에서 만들 수 있게 법이 제정되었다고 했다. 필자는 이 말에 궁금하여 조사를 하였다. 2013년부터 축산물 위생관리법령을 개정해 정육점에서도 돈까스나 소세지를 즉석제조해 판매가 가능해졌다고 한다.


정육점에서 판매되는 부위는 한정적이다. 돼지의 목심, 삼겹살과 소의 등심, 갈비 등의 특정부위로만 소비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정되었다고 한다. 필자는 충격과 공포의 통x 돈까스가 떠올랐다. 이번에는 아니겠지하고 사장님에게 돈까스를 구입하였다.



돈까스의 크기는 적당하였다. 가격은 한 근에 5000원으로 매우 저렴하였다. 필자는 요리를 잘 못하지만 튀김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손이 익은 상태라 노릇하게 잘 구웠다. 기름을 최대한 적게 쓰면서 튀겨서 그런지 끝이 조금 탄 느낌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잘 익었다.


튀긴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접사를 하였다 튀김가루는 일본의 돈카츠처럼 많은 양은 아니였지만 촘촘한 생태였다. 돈까스의 모양이 제 각각이기 때문에 튀김에 있어서 비주얼이 고급스럽게하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시장표의 맛은 고급스러움이 아닌 넉넉한 인심이다. 또한, 필자는 기름의 양을 최대한 줄여서 튀겼기 때문이다.



돈까스소스는 마트에서 판매하는 소스를 사용하였다. 그냥 뿌려먹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돈까스 위에 뿌린 후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먹으면 새콤한 소스의 맛이 살아난다. 만약 돈까스 소스를 집에서 뿌려먹는다면 전자렌지에 살짝 돌려서 먹는 걸 추천한다. 소스의 따뜻함도 살아날 뿐만 아니라 소스의 맛도 더 깊어진다.



가장 중요한 내부를 살펴보았다. 충격과 공포의 돈까스빵이었던 통x 돈까스와는 다르게 두툼한 고깃살이 살아있다. 튀김가루도 전체적으로 얇게 구성되어 있어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두툼한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었다. 튀김가루가 많았던 돈까스에 비해 진짜 고기를 먹는 식감이 살아있었고 고기가 두툼함에도 부드럽고 질기지 않은 맛이 일품이었다.


만약 집에서 제대로된 돈까스를 먹고 싶다면 정육점에서 돈까스를 구입하는 걸 추천한다. 필자는 돈까스를 좋아하기 때문에 일본식 수제 돈카츠, 무한리필 수제 돈까스, 냉동 돈까스, 박리다매 값싼 돈까스집까지 안가본 곳이 없다. 아마 외식메뉴로 너무 보편화되어있기 때문에 대부분이 이렇게 먹을 것이다. 하지만 정육점에서 돈까스를 파는 건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필자가 사장님에게 "돈까스는 많이 팔리나요?" 물어보았지만 사장님은 삼겹살이나 갈비 등을 사가거나 찌개용고기 외에는 구매를 많이 안한다고 하셨다. 또한, 돈까스를 판매하는 건 미리 만들어두면 오래 둘 수 없기 때문에 손님이 알고 즉석에서 만들어주는게 가장 맛있는 돈까스를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정육점에서 파는 돈까스는 많이 소비되는 특정부위가 아닌 돼지고기의 전후지와 쇠고기의 우둔을 사용한다. 저지방이기 때문에 소비가 많이 되지 않는 부위인데 돈까스와는 찰떡궁합을 이루는 최고의 부위이다. 왜냐하면 지방이 없는 부위를 튀김가루와 기름이 채워주기 때문이다.


진짜 살코기로 만든 돈까스를 원한다면 정육점 돈까스를 찾는게 좋겠다. 잘 팔리지 않는 부위를 소비함으로 써 우리나라의 축산업 발전에 도움도 주고 소비자는 두툼한 살코기가 들은 진짜 돈까스를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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