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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고양이 수제간식 건조기 만들기


필자는 은비에게 간식은 사주어 본 적이 전혀 없다. 사료에 대한 신뢰감도 떨어져 전부 자연식으로 만들어주는 마당에 간식을 사서 먹인다는 건 있을 수가 없다. 집사의 고집으로 간식조차 입에 못 대본 은비를 위해 수제간식 건조기를 만들었다. 




재료


코팅된 코팅지 1장,  휴대용 충전기 어댑터 1개, 컴퓨터 쿨러 1개, 차량용 공기필터 1개, 양면테이프


재료 세척은 필수!



재료에 들었던 비용은 공기필터 6천원, 쿨러 3천원, 양면테이프 5백원해서 총 9500원이 들었다. 충전기 어댑터는 집에 돌아다니는 걸 가져다 사용했으며 코팅지는 양면테이프를 사면서 공짜로 받았다. 전부 구입을 한다고 해도 만원 내외로 해결이 가능하다. 차량용 공기필터의 경우 롯데마트에 있는 제품을 사용했으며 6천원이긴 하지만 두고두고 쓸 수 있기 때문에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먼저 쿨러와 어댑터를 연결하기 전 코팅지에 구멍을 살짝 뚫어 그 사이로 전선을 빼준다. 이 때 주의해야될 점은 건조할 수 있는 부분과 공기필터가 위에 올라가는 걸 감안해서 만들어주어야 한다. 또한, 쿨러의 바람 방향도 화살표로 표기되어 있으니 잘 보고 작업을 진행하면 되겠다.



구멍을 뚫어 전선을 빼준 코팅지와 쿨러를 붙여주기 위해 양면테이프로 4면을 붙여준다. 이 때 최대한 밀착시켜 붙여주어야 공기가 다른 곳으로 세어나가지 않게 된다. 



4면을 양면테이프로 잘 마감한 코팅지를 평평하게 해주기 위해 가위로 위와 아래부분을 잘 처리해준다. 



어댑터의 경우 5V~12V사이인 아무 어댑터나 사용하면 된다. 암페어는 대부분 500mA 이상이기 때문에 딱 맞는 걸 찾기가 어려우며 전압을 제외하면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다. 다만 12V 이상의 어댑터라면 절대 사용하지 않는게 좋다. 쿨러가 12V이상의 전압을 견디지 못해 망가지기 때문이다. 전선처리의 경우 검은 선과 빨간 선만 사용하며 흰색선은 컨트롤 부분이므로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두가닥의 선을 어댑터와 서로 연결하여 합선되지 않도록 잘 마감처리해주면 된다. 


 


어댑터 부분의 선은 어댑터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두가닥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검정선은 바깥으로 나온 선 빨간선은 안쪽에 이중 전선으로 되어있는 부분과 연결하면 되겠다. 합선만 되지 않으면 터지거나 위험하지 않으므로 일단 연결해보고 거꾸로 쿨러가 돈다면 선을 바꿔주면 된다.



상온에서 사용되는 풍식 건조기의 경우 세균에 오염될 가능성이 매우 크므로 먼지와 향균에 신경써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활성탄 공기필터를 사용하여 건조기 내 오염된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어야한다. 차량용 공기필터를 잘 잘라서 펴준 뒤 쿨러가 바람을 빨아드리는 부분 위에 덮어주면 된다. 틈이 보이지 않도록 잘 마감해주는게 포인트이다.



아래부분은 공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조그맣게 가위로 잘라 통풍구를 만들어준다. 이렇게하면 공기필터로 빨아들여진 공기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오염된 공기가 들어갈 가능성이 낮아진다. 통풍구까지 완료되면 말려야될 닭가슴살을 준비해준다.



집에 받칠 수 있는 게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찾아봐도 없어 중간라인에 구멍을 뚫어 젓가락에 매달아 닭가슴살을 말려주었다. 고양이 수제간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열처리가 되지 않은 건조방식이다. 고양이에게 중요한 성분인 타우린은 열처리가 되는 과정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아무리 훌륭한 수제간식이라도 훈제나 열처리가 이루어졌다면 타우린은 존재하지 않게되기 때문이다.

이 건조 방식은 파스퇴르의 원리를 착안하여 제작한 건조기이다. 아래의 통풍구가 작은 이유도 이 때문이며 위에서 아래로 바람이 흘러가도록하여 최대한 외부 공기와의 접촉을 피하였다. 이렇게 만들어진 건조기의 성능은 하루면 닭가슴살이 다 마를 정도로 매우 효과가 좋다. 또한, 건조되는 과정에서 열처리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았기 때문에 타우린 성분도 그대로 남아있으며 수분이 줄어든 만큼 영양소가 배가 된 진정한 수제 간식이 된다.



필자도 2~3일정도 걸릴거라 예상했지만 약 12~15시간 정도밖에 안 걸렸다. 필자가 사용한 어댑터는 가장 약한 5V였음에도 이정도 효과가 있다는건 12V로 하면 더 빠른 시간내에 말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바싹 마른 닭가슴살은 보관기간도 길어지기 때문에 지퍼백에 담아서 보관해도 오랜기간 먹일 수 있다. 



집에 위와 같은 체반이나 받칠 것이 있다면 여러가지 아이디어를 활용하여 건조시켜도 좋은 방법이 되겠다. 고양이 수제간식 외에도 다양한 음식들을 건조시킬 수 있을 뿐더러 그냥 두면 공기청정기와 동일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실내 오염된 공기를 걸러주는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있다. 휴대폰 어댑터를 활용하기 때문에 하루종일 돌려두어도 전기세가 적게 나오는 것도 장점이며 만원 내외로 건조기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공기청정효과와 고양이에게 타우린이 듬뿍들은 진정한 수제간식을 주고 싶다면 도전해봐도 좋은 건조기가 되겠다.



요상한 소리를 내며 먹는 은비




처음에 간식을 줬을 때 요상한 소리를 내면서 먹기 시작하였다. 생전 처음보는 은비의 모습에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게눈감추듯 먹어대는 은비의 먹방으로 인해 잘 만들었다고 생각되었다. 타우린도 닭가슴살에 배는 들어있기 때문에 자주 말려서 주어도 좋을 듯 싶다. 기호도는 여태 먹는 것 중 최상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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